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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편: 갑상선 엔진의 연료와 윤활유, 요오드와 셀레늄의 환상적인 팀워크 별다른 이유 없이 항상 피곤하고 몸이 춥게 느껴지나요? 혹은 남들만큼 먹는데도 쉽게 살이 찌고 몸이 붓는 것 같나요? 이러한 문제들의 배후에는 종종 우리 목의 나비 모양 작은 기관, '갑상선(Thyroid)'의 기능 저하가 숨어있습니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에너지를 얼마나 빨리 태울지 결정하는 '신진대사의 조절기'이자 '엔진'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엔진에는 반드시 '연료'와 '윤활유'가 필요합니다. 갑상선 엔진의 핵심 연료는 바로 '요오드(Iodine)'입니다. 하지만 이 연료만 들이붓는다고 엔진이 잘 돌아갈까요? 아닙니다. 연료를 고옥탄가 휘발유로 바꿔주고, 엔진이 과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셀레늄(Selenium)'이라는 윤활유가 없다면, 엔진은 오히려 고장 나고 말 겁니다. 오늘 .. 더보기
14편: 영원한 라이벌이자 파트너, 아연과 구리의 위험한 줄다리기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아연'을 챙겨 먹으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아연은 면역력의 상징이자 우리 몸의 수백 가지 효소를 작동시키는 필수 미네랄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하지만 만약 제가, 이 아연을 단독으로, 고용량으로 계속 섭취하는 것이 오히려 다른 심각한 결핍을 유발하는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여기, 아연의 화려한 명성 뒤에 가려진 그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파트너, '구리(Copper)'가 있습니다. 이 두 미네랄은 우리 몸속에서 서로를 견제하고 또 서로를 도와가며,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아연과 구리의 '위험한 줄다리기'에 대해 탐험합니다. 이들이 어떻게 소장에서 흡수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 더보기
13편: 생명의 붉은 배달부, 철: 당신의 모든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법 우리의 피가 붉은 이유, 그리고 우리가 들이마신 숨이 어떻게 발끝의 세포까지 전달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그 모든 생명의 기적 중심에는 단 하나의 원소, 바로 '철(Iron)'이 있습니다. 철은 칼슘 다음으로 우리 몸에 가장 많은 미네랄이자, 전 세계 인구의 가장 많은 수가 결핍을 겪고 있는 역설적인 영양소이기도 합니다. 철은 단순한 영양소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몸속 수십조 개 세포의 '숨결'을 책임지는 '산소 배달부'입니다. 이 배달부가 파업하거나 숫자가 부족해지면, 우리 몸이라는 거대한 도시는 순식간에 활력을 잃고 마비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이 위대한 '붉은 배달부'의 모든 것을 탐험합니다. 철이 어떻게 '헤모글로빈'이라는 특수 차량에 탑승하여 산소를 운반하는지, 왜.. 더보기
12편: 잊혀진 미용 미네랄, 황: 당신의 콜라겐과 글루타치온을 만드는 숨은 주역 '황(Sulfur)'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 온천의 독특한 달걀 썩는 냄새를 떠올릴 겁니다. 칼슘, 마그네슘, 철분처럼 영양제로 챙겨 먹는 미네랄이라는 생각은 잘 들지 않죠. 실제로 '황'은 정부가 정한 공식적인 하루 권장 섭취량이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이 냄새나는 원소가 우리 몸의 콜라겐을 단단하게 만들고, 머리카락을 윤기 있게 하며, 간의 해독 시스템을 돌리는 핵심 연료라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사실 황은 칼슘, 인 다음으로 우리 몸에 세 번째로 많은 미네랄이며, 생명의 가장 근본적인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숨은 주역'입니다. 오늘 우리는 가장 과소평가된 미네랄, 황의 재발견에 나섭니다. 우리가 왜 황을 직접 먹을 필요는 없는지, 그리고 황이 어떻게 우리 몸의 .. 더보기
11편: 이완의 미네랄, 마그네슘: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눈떨림을 잠재우는 조용한 지휘자 어느 날 갑자기 눈 밑이 파르르 떨리거나, 밤에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비명을 지르며 깨본 적 있으신가요? 혹은 별다른 이유 없이 불안하고, 예민하며,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나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이 모든 증상 뒤에, 종종 한 명의 '조용한 지휘자'의 부재가 있습니다. 바로 '이완의 미네랄'이라 불리는 마그네슘(Magnesium)입니다. 마그네슘은 칼슘처럼 뼈를 만들지도, 철처럼 산소를 운반하지도 않아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미네랄입니다. 하지만 우리 몸속 300개가 넘는 효소 반응에 관여하며, 에너지 생성부터 신경 안정, 근육 이완까지 생명의 가장 근본적인 과정들을 뒤에서 묵묵히 지휘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왜 마그네슘이 '천연 이완제'로 불리는지, 칼슘과.. 더보기
10편: 모든 세포의 배터리, 나트륨과 칼륨 펌프의 비밀 - 생명의 전압을 유지하는 숨은 영웅 지금 당신의 심장은 뛰고 있고, 눈은 이 글자를 읽고 있으며, 뇌는 그 의미를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생명 활동의 근원적인 동력은 무엇일까요? 바로 '전기(electricity)'입니다. 놀랍게도, 우리 몸은 전기로 움직이는 정교한 기계와 같습니다. 그리고 그 전기를 만들어내는 발전소는 거대한 댐이나 화력 발전소가 아닌, 우리 세포막에 박힌 아주 작은 단백질 기계, '나트륨-칼륨 펌프(Sodium-Potassium Pump)'입니다. 이 작은 펌프는 우리가 잠자는 순간에도 쉬지 않고 일하며, 우리가 섭취한 에너지의 무려 3분의 1을 사용합니다. 뇌세포의 경우, 에너지의 70%를 오직 이 펌프를 돌리는 데 씁니다. 대체 이 기계는 무엇이길래 이토록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며, 우리 생명의 가장 근본적인.. 더보기
9 - 뼈의 건축가들, 칼슘과 인의 애증 관계 (feat. 콜라 속의 인산) "뼈를 튼튼하게 하려면 칼슘을 먹어라." 이 말은 우리 모두가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온 건강 상식입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칼슘만 챙겨 먹는 것은, 시멘트 없이 벽돌만 쌓아 올리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심지어,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콜라'가 이 벽돌을 빼돌리는 도둑일 수 있다면요? 오늘 우리는 '칼슘'이라는 슈퍼스타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그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자 때로는 강력한 라이벌, '인(Phosphorus)'을 수술대 위에 올립니다. 우리 몸의 가장 단단한 구조물인 뼈와 치아는, 사실 칼슘과 인이 빚어낸 위대한 합작품입니다. 이 두 미네랄이 어떻게 서로를 끌어안고 뼈라는 건축물을 만드는지, 그리고 혈액 속에서는 왜 서로를 밀어내는 '애증 관계'가 되는지, 그 미묘하고도 중요한 균.. 더보기
8 - 지용성 비타민, 내 몸의 지방 창고에 쌓이는 양날의 검 : 흡수와 운반의 비밀 지난 7편에서 우리는 수용성 비타민이 우리 몸에 잠시 들렀다 떠나는 '매일의 손님'과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들은 물에 잘 녹아 자유롭게 여행하고, 쓰고 남은 양은 쉽게 배출되기에 비교적 안전하죠. 하지만 비타민 세계의 또 다른 왕국에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이들이 존재합니다. '지용성 비타민(Fat-Soluble Vitamins)'. 이들은 한번 우리 몸에 들어오면 쉽게 떠나지 않고, 간이나 지방 세포라는 '안식처'에 자리를 잡는 '장기 거주자'입니다. 이러한 '저장' 능력은 우리에게 큰 이점을 주지만, 동시에 이들을 다루기 까다로운 '양날의 검'으로 만듭니다. 오늘은 지용성 비타민 A, D, E, K가 어떻게 물의 장벽을 넘어 우리 몸에 흡수되고, 어떤 방식으로 저장되며, 왜 과잉 섭취가 치명적인 .. 더보기
7 - 수용성 비타민, 우리 몸에 머물지 않는 매일의 손님 우리 몸을 하나의 거대한 '집'이라고 상상해봅시다. 어떤 손님은 한번 방문하면 며칠씩 묵으며 집안 곳곳에 흔적을 남기지만(지용성 비타민), 어떤 손님은 매일 찾아와 꼭 필요한 물건만 전달해주고는 홀연히 사라집니다. 이들은 우리 집에 머물지는 않지만, 이들이 매일 오지 않으면 집안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죠. 오늘의 주인공인 '수용성 비타민'이 바로 이 '매일의 손님'과 같습니다. 지난 편에서 우리는 비타민의 운명이 '물'과 친한지, '기름'과 친한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오늘은 물과 지독하게 친한 이 사교적인 분자들, 비타민 B군과 C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어떤 하루를 보내고 떠나는지, 그 짧지만 강렬한 여정을 밀착 취재해 보겠습니다. 이들의 하루를 이해하면, 왜 우리는 이 비타민들을 매일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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