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K] 뼈로 가는 K2 (MK-7)
"칼슘 영양제, 먹어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골다공증이 걱정되어 칼슘을 열심히 챙겨 먹었는데, 건강검진에서 '동맥 석회화(혈관이 돌처럼 굳는 현상)' 진단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를 '칼슘의 역설(Calcium Paradox)'이라고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칼슘이 몸에 들어오긴 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혈관에 쌓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방황하는 칼슘을 뼈라는 목적지로 정확히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비타민 K2에 대해 알아봅니다.
비타민 K는 하나의 비타민이 아니라 K1과 K2로 나뉩니다. 둘의 역할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1. 비타민 K1 (Phylloquinone)
시금치, 케일 등 녹색 잎채소에 풍부합니다. 주 역할은 상처가 났을 때 '피를 멎게 하는(지혈)' 것입니다. 결핍되면 코피가 잘 멎지 않거나 멍이 쉽게 듭니다. 우리가 채소를 통해 섭취하는 대부분의 비타민 K는 이 K1입니다.
2. 비타민 K2 (Menaquinone)
청국장, 나또 같은 발효 식품이나 동물의 지방에 들어있습니다. K1과 달리 '칼슘의 이동'을 지휘합니다. 혈액 속에 떠다니는 칼슘을 잡아채어 뼈와 치아로 집어넣는 역할을 합니다. 현대인의 식단에서는 가장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입니다.
비타민 K2가 없으면 우리 몸의 '혈관 청소 단백질(MGP)'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 MGP의 활성화 (Activation)
MGP(Matrix Gla Protein)는 혈관 벽에 칼슘이 달라붙지 못하게 막아주는 방어군입니다. 하지만 MGP는 평소에 '비활성 상태(OFF)'로 잠들어 있습니다. 이때 비타민 K2가 다가와 '카르복실화(Carboxylation)'라는 화학 반응을 일으켜야만 비로소 '활성 상태(ON)'가 되어 혈관 석회화를 막아냅니다.
즉, 비타민 K2를 먹는다는 것은 혈관의 석회화 방지 시스템을 켜는 것과 같습니다.
비타민 K2 영양제를 고르려고 보면 MK-4와 MK-7이라는 용어가 나옵니다.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요?
1. MK-4 (동물성/합성)
동물의 내장이나 버터에 존재합니다. 효과는 좋지만 체내 지속 시간(반감기)이 몇 시간으로 매우 짧습니다.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하루에 3~4번, 아주 많은 양(45mg)을 먹어야 합니다. 영양제로는 효율이 떨어집니다.
2. MK-7 (발효/천연)
나또균 발효 과정에서 생성됩니다. 반감기가 3~4일로 매우 깁니다. 하루에 한 번만 먹어도 혈중 농도가 꾸준히 유지됩니다. 또한 적은 양(100mcg)으로도 MGP를 충분히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양제로는 MK-7 형태가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비타민 D는 칼슘을 흡수하고, 비타민 K2는 칼슘을 뼈로 보냅니다. 둘은 바늘과 실입니다.
| 구분 | 비타민 K1 | 비타민 K2 (MK-7) |
|---|---|---|
| 주요 기능 | 지혈 (혈액 응고) | 칼슘 재배치 (뼈 강화), 혈관 석회화 방지 |
| 급원 식품 | 녹색 채소 (시금치, 케일) | 청국장, 나또, 치즈 |
| 추천 대상 | 일반 식사로 충분 | 칼슘제 복용자, 골다공증/동맥경화 우려 시 |
| 섭취량 | - | 하루 100~200mcg (비타민 D와 함께 섭취 권장) |
이것으로 지용성 비타민(A, D, E, K) 파트가 모두 끝났습니다. 지방에 녹아 몸에 축적되는 이 녀석들은 '양 조절'과 '형태'가 생명임을 잊지 마세요.
다음 편부터는 [Chapter 3. 수용성 비타민]으로 넘어갑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모르는 [비타민 C]입니다. 메가도스(Megadose) 요법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아니면 비싼 오줌만 만드는 걸까요? 항산화의 제왕, 비타민 C의 진짜 사용법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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