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 1/2] 헴철 vs 비헴철 vs 킬레이트
"철분제 먹고 속이 뒤집어져서 그냥 끊었어요."
빈혈이 있거나 임신 중인 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바로 '위장 장애'와 '변비'입니다. 하지만 모든 철분제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는 철분이 우리 몸에 들어가는 입장권(형태)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복잡한 화학식을 걷어내고, 내 장이 편안한 철분제를 고르는 3가지 형태학적 기준을 명확히 정리해 드립니다.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처방해 주는 가장 일반적인 철분제입니다. 시금치 같은 식물이나 광물에서 추출한 철분으로, 화학적으로는 무기염(Inorganic Salt) 형태를 띱니다.
■ 왜 속이 불편할까? (이온화의 함정)
이 철분(비헴철)은 위장에 들어가면 강한 위산을 만나 녹아야만 흡수될 수 있는 형태(2가철)로 변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위벽을 자극해 속 쓰림을 유발한다는 점입니다.
더 큰 문제는 '낮은 흡수율(5~10%)'입니다. 흡수되지 못한 90%의 철분은 장으로 내려가는데, 여기서 나쁜 세균의 먹이가 되거나 장내 수분을 빨아들여 딱딱한 변을 만듭니다. 철분제 먹고 변비가 생기거나 변 색깔이 검게 변하는 이유가 바로 흡수되지 못하고 산화된 철(녹슨 철) 때문입니다.
선지나 소고기 같은 동물의 피에서 유래한 철분입니다. 철 원자가 '포르피린'이라는 고리 모양 구조 속에 안전하게 보호된 형태입니다.
■ VIP 전용 통로
헴철은 위산의 도움이나 비타민 C가 없어도 됩니다. 소장 점막에는 헴철만 받아들이는 전용 수용체(HCP-1)가 따로 있어, 줄 서지 않고 바로 하이패스로 흡수됩니다. 그래서 위장 장애가 거의 없고 흡수율도 20~35%로 매우 높습니다.
■ 단점은?
"그럼 무조건 헴철이 좋겠네요?"라고 할 수 있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가격과 함량입니다. 추출 비용이 비싸고, 알약 하나에 고용량의 철분을 담기가 어렵습니다. 심한 빈혈 환자가 수치를 급격히 올려야 할 때는 가성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제3의 형태입니다. 앞서 말한 비헴철(무기질)에 아미노산(단백질) 옷을 입혀놓은 형태입니다. 대표적으로 '비스글리시네이트(Bisglycinate)' 형태가 있습니다.
■ 장을 속이는 트로이 목마
우리 몸은 철분 흡수에는 까다롭지만, 단백질 흡수에는 관대합니다. 킬레이트 철분은 겉면이 아미노산으로 감싸져 있어, 장 점막이 이를 철분이 아닌 '단백질(아미노산)'로 착각하고 쉽게 문을 열어줍니다.
덕분에 위산이 없어도 흡수가 잘 되고, 흡수되지 않고 장에 남는 철분이 적어 변비나 위장 장애가 현저히 적습니다. 가격은 비헴철보다 비싸지만 헴철보다는 합리적인 편이라, 현재 영양학적으로 가장 추천되는 형태입니다.
오늘 내용을 한눈에 비교하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 선택해 보세요.
| 구분 | 비헴철(무기염) | 헴철(동물성) | 킬레이트철 |
|---|---|---|---|
| 성분명 예시 | 푸마르산철, 황산철 |
가수분해 헴철 |
비스글리시네이트 (Ferrochel 등) |
| 흡수율 | 낮음 (5~10%) | 높음 (35%) | 높음 |
| 위장 장애 (변비) |
많음 (공복 섭취) |
거의 없음 | 거의 없음 |
| 추천 대상 | 가성비 중시, 고용량 요법 |
위장이 매우 예민한 분 |
변비 걱정 없는 가장 무난한 선택 |
형태를 정했다면, 이제 "얼마나 먹어야 하고, 언제 끊어야 하는가"를 알아야 합니다. 철분은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아 과다 복용 시 독성이 생길 수 있는 위험한 미네랄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단순 빈혈 수치(헤모글로빈)가 아닌, 내 몸의 진짜 철분 잔고인 [페리틴(Ferritin)] 수치 해석법과 안전한 섭취 루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실전 17편. 철분 2/2 예고]
"빈혈 검사는 정상인데, 일어서면 핑 돌아요."
통장 잔고(저장철)가 바닥났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페리틴 수치의 진실과 커피/칼슘과 피해야 할 시간차 공식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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