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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라는 질병을 치료하는 미래, '세놀리틱스와 세포 재프로그래밍'의 모든 것 (좀비세포 제거와 야마나카 인자의 원리 초정밀 해부) 인류의 역사는 노화와 죽음이라는 숙명에 맞서 싸워온 역사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노화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럽고 피할 수 없는 과정으로 받아들여 왔습니다. 하지만 만약, 노화가 그저 시간이 흐른 결과가 아니라, 치료하고 심지어 되돌릴 수 있는 '질병'이라면 어떨까요? 현대 노화과학(Geroscience)의 최전선에서는 바로 이 대담한 가설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두 가지 혁명적인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바로 '세놀리틱스(Senolytics)'와 '세포 재프로그래밍(Cellular Reprogramming)'입니다. 이 두 기술은 노화에 접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세놀리틱스'는 우리 몸에 쌓여 만성 염증과 노화를 유발하는 '좀비 세포(노화 세포)'만을 정밀하게 찾아내 제거하는 '청소 전략.. 더보기
장수의 길을 여는 두 개의 열쇠, '라파마이신과 메트포르민'의 모든 것 (mTOR와 AMPK 경로 조절을 통한 노화 억제 원리 초정밀 해부) 수십 년간, 노화 연구에서 가장 확실하게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칼로리 제한(Calorie Restriction)'이었습니다. 초파리부터 쥐, 원숭이에 이르기까지, 섭취 칼로리를 30~40% 줄이면 건강 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평생에 걸쳐 극심한 칼로리 제한을 실천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한 가지 위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만약, 칼로리를 제한하지 않고도, 우리 몸이 마치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약이 있다면 어떨까?"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유력한 해답으로 떠오른 두 개의 분자가 바로 '라파마이신(Rapamycin)'과 '메트포르민(Metformin)'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두 약물은 처음에는 노.. 더보기
노화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 'NAD⁺'의 모든 것 (시르투인, 파프와 NAD⁺ 전구물질(NMN, NR) 초정밀 해부) 우리는 '생명 에너지 대서사시' 편에서 NAD⁺(니코틴아미드 아데닌 다이뉴클레오타이드)를 해당과정과 TCA 회로에서 나온 고에너지 전자를 받아 NADH로 변신하는 '전자 운반체'로 배웠습니다.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이것이 NAD⁺의 주된 역할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의 혁명적인 연구들은 NAD⁺가 단순히 에너지 생산의 '조수'가 아니라, DNA 복구, 유전자 발현 조절, 면역 반응 등 생명의 가장 근본적인 과정을 지휘하는 핵심적인 '신호 전달 물질'이자 '필수 연료'임을 밝혀냈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우리 몸의 NAD⁺ 수치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극적으로 감소한다는 것입니다. 50대가 되면 20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NAD⁺의 고갈이, 노.. 더보기
우리 몸을 '설탕에 절이는' 주범, '최종당화산물(AGEs)'의 모든 것 (생성 과정, 교차결합과 염증 유발 메커-니즘 초정밀 해부) 빵을 토스터에 넣으면 갈색으로 변하며 고소한 풍미가 생기고, 스테이크를 그릴에 구우면 먹음직스러운 갈색 표면이 만들어집니다. 이 맛있는 갈변 반응의 중심에는 단백질과 당이 열에 의해 결합하는 '마이야르 반응'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화학 반응이, 우리 몸속에서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며 혈관을 뻣뻣하게 만들고, 피부에 주름을 만들며, 각종 만성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 된다면 어떨까요? 그 결과물이 바로 '최종당화산물(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 AGEs)'입니다. 최종당화산물, 줄여서 AGEs는 우리 몸의 단백질이나 지방이 혈액 속의 포도당, 과당과 같은 당 분자와 효소의 도움 없이, 비정상적으로 결합하여 생성되는 변성된 물질들의 총칭입니다. .. 더보기
늙었지만 죽지 않는 세포, '세포 노화'와 좀비 세포의 모든 것 (텔로미어, SASP와 세놀리틱스의 원리 초정밀 해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 몸은 왜 약해지고 병에 걸리기 쉬워질까요? 이 거대한 질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가, 분열을 멈춘 채 우리 조직 속에 유령처럼 쌓여가는 기묘한 세포들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로 '세포 노화(Cellular Senescence)' 상태에 빠진 세포, 일명 '좀비 세포'입니다. 세포 노화는 세포가 분열 능력을 영구적으로 상실했지만, 죽지는 않고 대사적으로는 활발한 상태로 남아있는 현상입니다. 본래 이 메커니즘은 우리 몸의 중요한 '안전장치'입니다. 텔로미어가 너무 짧아지거나, DNA가 심각하게 손상되거나, 암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등 세포가 잠재적인 암세포로 변할 위험에 처했을 때, '세포 노화'라는 강력한 브레이크가 작동하여 세포 분열을 영구히 차단함으로써 암 발생.. 더보기
통증이 뇌에 남긴 상처, '만성 통증'의 모든 것 (중추 감작, 신경가소성과 통증의 악순환 초정밀 해부) 날카로운 것에 베였을 때 느끼는 '급성 통증'은 우리 몸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필수적인 경보 시스템입니다. "지금 조직이 손상되고 있으니 즉시 피하라!"는 긴급 신호죠. 이 경보는 손상된 조직이 치유되면 자연스럽게 꺼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만약, 상처가 모두 아물었는데도, 심지어 아무런 자극이 없는데도 이 끔찍한 경보가 1초도 멈추지 않고 3개월, 6개월, 수년 동안 계속해서 울린다면 어떨까요? 이것이 바로 '만성 통증(Chronic Pain)'입니다. 현대 뇌과학은 만성 통증이 단순히 오래 지속되는 급성 통증이 아니라, 그 본질이 완전히 다른 별개의 '질병'임을 밝혀냈습니다. 만성 통증은 더 이상 말초 조직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통증 신호를 처리하는 우리 신경계, 즉 척수와 뇌 자체가 고.. 더보기
혈관 속 시한폭탄, '죽상동맥경화증'의 모든 것 (내피세포 손상, LDL 산화와 포말세포 형성의 전 과정 초정밀 해부) 심근경색, 뇌졸중. 우리 생명을 순식간에 앗아가는 이 두려운 질병의 뿌리에는 거의 항상 하나의 공통된 원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혈관 안쪽에 기름 찌꺼기와 염증세포들이 뭉쳐 만든 '죽(粥)처럼' 걸쭉한 덩어리, 즉 '죽상경화반(Atheromatous Plaque)'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어지는 질병,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입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단순히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끼는 '노화 현상'이 아닙니다. 이것은 고혈압, 고혈당, 흡연, 그리고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같은 위험 요인에 의해 혈관의 가장 안쪽 내벽인 '내피세포(Endothelium)'가 손상되면서 시작되는,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는 복잡하고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입니다. 이 염증의 .. 더보기
세포의 반란이자 무한 증식의 비극, '암'의 모든 것 (암 유전자, 종양 억제 유전자와 암의 6대 특징 초정밀 해부) 우리 몸을 구성하는 100조 개의 세포들은 보이지 않는 '사회적 계약' 아래 살아갑니다. 각자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고, 필요할 때만 분열하며, 수명이 다하면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여 공동체의 안녕을 지킵니다. '암(Cancer)'은 바로 이 위대한 계약을 파기하고, 공동체를 배신한 단 하나의 세포로부터 시작되는 비극적인 '반란'입니다. 통제 불능의 무한 증식이라는 이기적인 욕망으로 주변을 파괴하고, 마침내는 몸 전체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우리 내부의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암은 외부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나 세균이 아닙니다. 암세포의 시작은 바로 우리 자신의 정상 세포였습니다. 이 정상 세포의 DNA 설계도에 여러 개의 치명적인 '오타(돌연변이)'가 누적되면서, 성장을 촉진하는 '가속 페달'이 고장 나고, 성.. 더보기
움직임을 앗아가는 뇌, '파킨슨병'의 모든 것 (도파민 신경세포의 죽음과 알파-시누클레인, 루이소체의 비밀 초정밀 해부) 가만히 있을 때 손이 떨리고, 몸이 뻣뻣하게 굳으며,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얼굴 표정이 사라집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몸의 움직임에 대한 통제권을 서서히 잃어가는 병.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이처럼 우리의 '움직임'을 앗아가는 비극적인 질병입니다. 파킨슨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뇌 깊숙한 곳의 '중뇌(midbrain)'에 위치한 '흑질(Substantia Nigra)'이라는 영역에서, 운동의 시작과 조절에 필수적인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Dopamine)'을 생산하는 신경세포들이 선택적으로, 그리고 점진적으로 죽어가는 데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손 떨림과 같은 운동 증상이 처음 나타났을 때는 이미 흑질의 도파민 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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