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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기본)

9 - 뼈의 건축가들, 칼슘과 인의 애증 관계 (feat. 콜라 속의 인산) "뼈를 튼튼하게 하려면 칼슘을 먹어라." 이 말은 우리 모두가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어온 건강 상식입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칼슘만 챙겨 먹는 것은, 시멘트 없이 벽돌만 쌓아 올리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심지어,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콜라'가 이 벽돌을 빼돌리는 도둑일 수 있다면요? 오늘 우리는 '칼슘'이라는 슈퍼스타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그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자 때로는 강력한 라이벌, '인(Phosphorus)'을 수술대 위에 올립니다. 우리 몸의 가장 단단한 구조물인 뼈와 치아는, 사실 칼슘과 인이 빚어낸 위대한 합작품입니다. 이 두 미네랄이 어떻게 서로를 끌어안고 뼈라는 건축물을 만드는지, 그리고 혈액 속에서는 왜 서로를 밀어내는 '애증 관계'가 되는지, 그 미묘하고도 중요한 균.. 더보기
8 - 지용성 비타민, 내 몸의 지방 창고에 쌓이는 양날의 검 : 흡수와 운반의 비밀 지난 7편에서 우리는 수용성 비타민이 우리 몸에 잠시 들렀다 떠나는 '매일의 손님'과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들은 물에 잘 녹아 자유롭게 여행하고, 쓰고 남은 양은 쉽게 배출되기에 비교적 안전하죠. 하지만 비타민 세계의 또 다른 왕국에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이들이 존재합니다. '지용성 비타민(Fat-Soluble Vitamins)'. 이들은 한번 우리 몸에 들어오면 쉽게 떠나지 않고, 간이나 지방 세포라는 '안식처'에 자리를 잡는 '장기 거주자'입니다. 이러한 '저장' 능력은 우리에게 큰 이점을 주지만, 동시에 이들을 다루기 까다로운 '양날의 검'으로 만듭니다. 오늘은 지용성 비타민 A, D, E, K가 어떻게 물의 장벽을 넘어 우리 몸에 흡수되고, 어떤 방식으로 저장되며, 왜 과잉 섭취가 치명적인 .. 더보기
7 - 수용성 비타민, 우리 몸에 머물지 않는 매일의 손님 우리 몸을 하나의 거대한 '집'이라고 상상해봅시다. 어떤 손님은 한번 방문하면 며칠씩 묵으며 집안 곳곳에 흔적을 남기지만(지용성 비타민), 어떤 손님은 매일 찾아와 꼭 필요한 물건만 전달해주고는 홀연히 사라집니다. 이들은 우리 집에 머물지는 않지만, 이들이 매일 오지 않으면 집안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죠. 오늘의 주인공인 '수용성 비타민'이 바로 이 '매일의 손님'과 같습니다. 지난 편에서 우리는 비타민의 운명이 '물'과 친한지, '기름'과 친한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오늘은 물과 지독하게 친한 이 사교적인 분자들, 비타민 B군과 C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어떤 하루를 보내고 떠나는지, 그 짧지만 강렬한 여정을 밀착 취재해 보겠습니다. 이들의 하루를 이해하면, 왜 우리는 이 비타민들을 매일 .. 더보기
6 - 물과 기름, 비타민의 세계를 가르는 위대한 분할선 - 왜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을까? (극성과 무극성) 주방에서 샐러드드레싱을 만들 때, 기름과 식초가 절대 섞이지 않고 층을 이루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아무리 흔들어도 잠시 뒤면 다시 분리되죠. 이 단순하고 보편적인 현상,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는다'는 법칙은 단순한 주방의 과학을 넘어, 우리 몸속 비타민의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분할선입니다. 비타민의 세계는 이 단 하나의 법칙에 따라 '수용성(水溶性) 왕국'과 '지용성(脂溶性) 왕국'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대륙으로 나뉩니다. 어떤 비타민이 어느 대륙에 속하는지를 아는 것은, 그 비타민의 흡수, 운반, 저장, 배출,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섭취 방법까지 모든 것을 이해하는 첫걸음입니다. 오늘의 탐험은 바로 이 위대한 분할선 자체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왜 물과 기름은 섞일 수 없는지 그 근본적.. 더보기
5 - 영양소 시너지, 비타민D는 왜 칼슘 없이는 반쪽짜리 영양소일까? 지난 4편의 글을 통해 우리는 비타민이라는 개별 '연주자'들의 특징을 깊이 있게 탐험했습니다. 어떤 연주자는 위대한 발견의 역사를 가졌고, 어떤 연주자는 우리 몸속 기계를 돌리는 핵심 기술자였으며, 또 어떤 연주자는 진화의 상처를 품고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교향곡은 단 한 명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할 수 없습니다. 바이올린, 첼로, 트럼펫, 그리고 팀파니가 각자의 파트를 정확한 타이밍에 연주하며 서로의 소리를 보완해 줄 때 비로소 장엄한 하모니가 탄생하죠. 영양소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개별 영양소를 넘어, 그들이 어떻게 서로 협력하고 의존하며 1+1=3의 효과를 만들어내는지, 즉 '영양소 시너지(Synergy)'의 세계를 탐험합니다.✨ 오늘 탐험의 경로 ✨1. 사례 연구 1:.. 더보기
4 - 비타민의 두 얼굴, 약이 되는 결핍과 독이 되는 과잉 사이 우리는 지난 시간 동안 비타민이라는 존재를 발견하고, 그 작동 원리를 파헤쳤으며, 심지어 우리 DNA에 숨겨진 비밀까지 탐험했습니다. 이제 비타민은 더 이상 막연한 '좋은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화학 반응을 조율하는 정교한 '열쇠'이자 '특수 공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강력한 도구에는 '사용 설명서'가 따르는 법입니다. 비타민이라는 양날의 검은 정확한 양을 사용할 때는 생명을 구하는 약이 되지만, 너무 적거나 너무 많을 때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비타민의 극적인 두 얼굴, '결핍증'과 '과잉증'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 오늘 탐험의 경로 ✨1. 결핍증: 단 하나의 공구가 없어서 공장 전체가 멈추는 순간2. 과잉증: 너무 많아도 독이 되는 이유 (feat. 북.. 더보기
3 - 비타민 C와 진화의 배신, 인간은 왜 생존 스킬을 스스로 삭제했나? 대부분의 동물에게 '괴혈병'은 존재하지 않는 병입니다. 개, 고양이, 소, 심지어 쥐도 스스로 비타민 C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레몬이나 오렌지를 먹지 않아도 잇몸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갈 일이 없죠. 하지만 유독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 그리고 기니피그 같은 몇몇 동물만이 이 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차이'가 아닙니다. 생존에 필수적인 물질을 합성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은, 마치 갑자기 날개가 퇴화해버린 새나 아가미가 막혀버린 물고기와 같은,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엄청난 '결함'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어쩌다 이런 치명적인 약점을 갖게 된 걸까요? 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우리는 수천만 년 전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 유전자(DNA) 속에 숨겨진 '범죄의 현장'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은 인.. 더보기
2 - 비타민의 진짜 역할, 우리 몸속 효소라는 자물쇠를 여는 단 하나의 열쇠 지난 글에서 우리는 비타민 사냥꾼들의 흥미진진한 추리 과정을 통해, 인류가 '비타민'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발견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유령 같았던 범인의 이름은 알아냈지만, 그 녀석의 진짜 정체와 범행 수법은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죠. 비타민은 대체 우리 몸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타민은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 '영웅'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몸속에 이미 존재하는 수만 명의 진짜 영웅, 즉 '효소(Enzyme)'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결정적인 '조력자'입니다. 오늘은 비타민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그들의 파트너인 '효소'의 세계부터 탐험해 보겠습니다. ✨ 오늘 탐험의 경로 ✨1. 생명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 일꾼, 효소(Enzyme)2. 효소.. 더보기
1 - 비타민의 발견, 쌀겨와 레몬에 숨겨진 생명의 암호를 풀다 19세기 말, 과학계는 루이 파스퇴르가 증명한 '세균설'의 눈부신 빛 아래 있었습니다. 모든 끔찍한 질병 뒤에는 반드시 그것을 일으키는 '병원균'이라는 악당이 존재한다고 믿었죠. 하지만 인류를 괴롭혔던 오랜 미스터리 중에는 세균이라는 용의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수개월간 망망대해를 항해한 선원들의 잇몸이 무너져 내리고 온몸에 보라색 반점이 피어나는 '괴혈병', 아시아의 수많은 병사들과 시민들을 신경마비로 쓰러뜨렸던 '각기병'. 이 병들은 전염되지도 않았고, 현미경으로 아무리 들여다봐도 특정 세균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유령이 저지른 범죄와도 같았죠. 과학자들은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질병이란 무언가 '나쁜 것'이 몸에 들어와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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