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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149편: 간세포를 지키는 철벽 방패, 밀크씨슬(실리마린): 술과 독소로부터 간을 코팅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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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세포를 지키는 철벽 방패, 밀크씨슬(실리마린)

유럽에서는 2,000년 전부터 엉겅퀴의 일종인 이 보라색 꽃을 간 질환 치료제로 사용해 왔습니다. 잎을 짓이기면 우유 같은 하얀 진액이 나온다고 해서 '밀크씨슬(Milk Thistle)'이라 불립니다.

이 식물에서 추출한 핵심 성분이 바로 '실리마린(Silymarin)'입니다. 148편에서 다룬 UDCA가 간 내부의 '청소부(배출)'라면, 실리마린은 간세포의 외벽을 튼튼하게 감싸는 '경비원(방어)'이자, 무너진 벽을 다시 세우는 '건축가(재생)'입니다.

오늘 우리는 실리마린이 어떻게 독소의 침입을 원천 봉쇄하는지, 그리고 파괴된 간세포의 단백질 합성을 자극해 간을 재생시키는지 그 3단계 방어 전략을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방어 작전: 간세포막 안정화 (독소 차단) 🛡️

간은 우리 몸의 '화학 공장'이라 매일 엄청난 양의 독성 물질(알코올, 약물, 바이러스)이 혈액을 타고 들어옵니다. 이 독소들이 간세포 내부로 침투하면 세포가 파괴됩니다.

실리마린의 첫 번째 능력은 간세포의 껍질인 '세포막'을 안정화시키는 것입니다. 실리마린은 독소가 세포 안으로 들어오는 통로(수용체)를 막아버립니다. 마치 성벽의 문을 걸어 잠그는 것과 같습니다. 이 코팅 효과 덕분에 독소는 간세포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배설됩니다.

2. 재생 작전: RNA를 자극해 단백질 합성 촉진 🏗️

간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재생이 가능한 장기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를 떠올려 보세요.) 실리마린은 이 재생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입니다.

[건축가 실리마린]

실리마린은 간세포 핵 속에 있는 'RNA 중합효소(Polymerase I)'를 자극합니다. 이 효소는 리보솜 합성을 늘려 단백질 생산을 촉진합니다.

세포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단백질이 빨리 만들어진다는 것은 손상된 간세포가 빨리 복구되고, 새로운 세포가 빨리 태어난다는 뜻입니다. 이 기능 덕분에 실리마린은 간염이나 간 경변 환자의 회복을 돕는 보조제로 널리 쓰입니다.

3. 지원 사격: 글루타치온 농도 유지 🔋

135편에서 배운 '글루타치온'은 간 해독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글루타치온이 급격히 고갈됩니다. 실리마린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자신이 대신 산화되면서 글루타치온이 소모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연구에 따르면 실리마린 섭취는 체내 글루타치온 농도를 최대 35%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간의 자체 방어력을 높여주는 훌륭한 조력자입니다.

4. 라이벌 비교: UDCA vs 밀크씨슬, 무엇을 먹을까? ⚖️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는 두 성분의 차이를 명확히 정리해 드립니다.

구분 UDCA (우루사) 밀크씨슬 (실리마린)
핵심 기능 배출 & 청소
(담즙 분비 촉진)
방어 & 재생
(세포막 보호, 항산화)
추천 대상 소화 불량, 식후 더부룩함,
기름진 식사 즐기는 분
음주가 잦은 분, 피로감,
간 수치(ALT/AST) 높은 분
비유 막힌 하수구를 뚫음 무너진 벽을 수리함

5. 결론: 술 마시는 사람의 필수 방어구 ✨

오늘 우리는 밀크씨슬이 단순한 숙취 해소제가 아니라, 간세포를 코팅하고 다시 살려내는 생명 유지 장치임을 확인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술을 줄이는 것이지만, 피할 수 없다면 음주 전후에 밀크씨슬을 챙기십시오. 그리고 소화까지 안 된다면 UDCA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간을 위한 최고의 '콤비네이션 전략'입니다.

이것으로 간과 소화 효소에 대한 탐험을 마칩니다. 이제 음식물은 소장을 지나 대장으로 갑니다. 다음 시간에는 장 속에 쌓인 찌꺼기와 독소를 흡착하여 빗자루처럼 쓸고 나가는, 변비와 콜레스테롤의 해결사 차전자피(Psyllium Husk) 식이섬유의 놀라운 팽창력을 탐험해 보겠습니다.

질문: 오늘 밀크씨슬의 역할 중 무엇이 더 든든한가요? 독소가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잠그는 '방어 능력'인가요, 아니면 손상된 간을 다시 만드는 '재생 능력'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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