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밀라아제, 프로테아제, 리파아제
아무리 비싸고 좋은 음식을 먹어도, 우리 몸이 그것을 흡수할 수 있는 크기로 잘게 쪼개지 못하면 그것은 영양분이 아니라 장 속에서 썩어가는 '쓰레기(독소)'가 될 뿐입니다. 이 분해 작업을 담당하는 일꾼들이 바로 '소화 효소(Digestive Enzymes)'입니다.
문제는 우리 몸의 효소 생산 능력이 나이와 반비례한다는 것입니다. 20대를 정점으로 효소 생산량은 급격히 감소하여, 60대가 되면 젊었을 때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집니다. "나이 드니 고기 소화가 안 돼"라는 말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과학적인 사실입니다.
오늘 우리는 3대 영양소를 분해하는 아밀라아제, 프로테아제, 리파아제의 역할과, 효소 부족이 불러오는 '장 누수'와 '만성 피로'의 연결고리를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 오늘 탐험의 경로 ✨
1. 아밀라아제(Amylase): 탄수화물 분해와 가스 제거 🍞
• 타깃: 밥, 빵, 면, 떡 (탄수화물)
• 역할: 아밀라아제는 긴 사슬 모양의 탄수화물을 단맛이 나는 작은 '포도당' 단위로 자르는 가위입니다. 침과 췌장에서 분비됩니다.
식사 후 배에 가스가 차고, 속이 부글거리는 증상은 대부분 탄수화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채 대장으로 넘어가 나쁜 균들의 먹이가 되어 발효(부패)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밀라아제가 충분하면 이 가스 문제가 해결되고 에너지가 빠르게 공급됩니다.
2. 프로테아제(Protease): 단백질 분해와 염증 청소 🥩
• 타깃: 고기, 생선, 콩, 달걀 (단백질)
• 역할: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잘게 부숩니다. 위장(펩신)과 췌장(트립신)에서 분비됩니다.
단백질이 덜 분해된 덩어리(펩타이드) 상태로 장벽을 통과하면, 우리 몸은 이것을 '침입자(알레르기 항원)'로 인식해 공격합니다. 이것이 음식물 알레르기와 아토피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놀랍게도 프로테아제를 공복에 섭취하면, 소화할 음식이 없으므로 혈액으로 흡수되어 혈관 속의 염증 물질이나 바이러스 껍질을 분해하는 '전신 소염제' 역할을 합니다. (우모효소, 브로멜라인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3. 리파아제(Lipase): 지방 분해와 비타민 흡수 🥑
• 타깃: 삼겹살, 버터, 기름진 음식 (지방)
• 역할: 지방을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합니다. 췌장에서 분비됩니다.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설사를 하거나 변이 물에 뜨는(지방변) 경우는 리파아제가 부족하다는 신호입니다. 리파아제가 부족하면 지방뿐만 아니라 지용성 비타민(A, D, E, K)과 오메가-3 같은 영양소도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되어 버립니다.
4. 효소 총량의 법칙: 소화를 도우면 대사가 살아난다 ⚡
에드워드 하웰 박사의 '효소 총량의 법칙'에 따르면, 우리 몸이 평생 생산할 수 있는 효소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과학적 논란은 있지만, 에너지 배분의 관점에서는 매우 유효합니다.)
만약 우리가 과식을 하여 소화에 엄청난 양의 효소와 에너지를 낭비한다면, 우리 몸은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독소를 해독하는 '대사 활동(Metabolism)'에 쓸 효소가 부족해집니다. 반대로 소화 효소를 외부에서 보충제(보조제)로 섭취해 주면, 췌장의 부담을 덜어주고 절약된 에너지를 몸의 치유와 재생에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5. 결론: 노화에 맞서는 가장 기초적인 전략 ✨
오늘 우리는 소화가 단순히 배부름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영양 흡수의 시작이자 독소 생성의 갈림길임을 확인했습니다.
40대가 넘어서 속이 자주 더부룩하다면, 위장약을 찾기 전에 내 몸의 '가위(소화 효소)'가 무뎌진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보십시오. 식사 때마다 효소 한 알을 챙기는 것은, 당신의 췌장을 쉬게 하고 몸의 활력을 되찾는 가장 간단한 바이오해킹입니다.
이것으로 소화 효소 탐험을 마칩니다. 하지만 효소가 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강력한 산성 환경'이 먼저 조성되어야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한국인에게 흔한 '저산증'을 해결하고, 위장의 문을 닫아 역류성 식도염을 막는 **베타인 HCL(위산 보충제)**의 역설적인 원리를 탐험해 보겠습니다.
질문: 오늘 소화 효소 3총사 중 당신의 식단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밥과 빵을 좋아하는 당신을 위한 '아밀라아제'인가요, 아니면 고기만 먹으면 속이 불편한 당신을 위한 '프로테아제'인가요? 🍞🥩
'건강기능식품 (기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148편: 간과 쓸개의 청소부, 담즙산(Bile Acid)과 TUDCA: 지방을 녹이고 독소를 씻어내는 '천연 세제' (0) | 2025.12.23 |
|---|---|
| 147편: 속이 쓰린데 '위산'을 먹으라고? 역류성 식도염의 역설과 베타인 HCL의 비밀 (0) | 2025.12.22 |
| 145편: 유산균의 진화, 프로-프리-포스트바이오틱스: 장 건강의 최종 목적지는 '대사산물'이다 (0) | 2025.12.21 |
| 144편: 붉은 오일의 비밀, 크릴 오일(Krill Oil) vs 피쉬 오일: '인지질'이 만드는 흡수의 차이 (1) | 2025.12.21 |
| 143편: 눈의 피로를 푸는 붉은 보석, 아스타잔틴(Astaxanthin): 6,000배 강력한 항산화력의 비밀 (0) | 2025.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