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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148편: 간과 쓸개의 청소부, 담즙산(Bile Acid)과 TUDCA: 지방을 녹이고 독소를 씻어내는 '천연 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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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즙산(Bile Acid) & TUDCA

우리가 먹은 지방은 물과 섞이지 않아 둥둥 떠다닙니다. 이 상태로는 소화 효소가 접근할 수 없습니다. 이때 췌장과 담낭에서 녹황색 액체가 뿜어져 나옵니다. 바로 '담즙(Bile)'입니다.

담즙은 지방 덩어리를 잘게 쪼개 물과 섞이게 만드는 '유화제(Emulsifier)'이자, 간이 해독한 지용성 독소와 콜레스테롤을 대변으로 내다 버리는 '쓰레기 배출구'입니다. 만약 담즙의 흐름이 막히면(담즙 정체), 소화 불량은 물론이고 간세포 안에 독소가 쌓여 간이 망가지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곰의 쓸개 성분으로 유명한 UDCA와, 최근 간 기능 개선의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TUDCA가 어떻게 끈적한 담즙을 묽게 만들어 '간 청소'를 돕는지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천연 세제: 담즙이 지방을 설거지하는 원리 (유화 작용) 🧼

담즙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만들어져 담낭(쓸개)에 저장됩니다. 우리가 지방을 섭취하면 담낭이 수축하여 십이지장으로 담즙을 쏩니다.

담즙산 분자는 비누처럼 한쪽은 물을, 한쪽은 기름을 잡습니다. 이들이 거대한 지방 덩어리에 달라붙어 아주 작은 알갱이(Micelle)로 쪼개버립니다. 이것을 '유화(Emulsification)'라고 합니다. 이렇게 잘게 쪼개져야만 146편에서 배운 '리파아제' 효소가 달라붙어 소화를 시킬 수 있습니다.

• 담즙 부족 증상: 지방변(변이 둥둥 뜸), 식후 더부룩함, 메스꺼움, 지용성 비타민(A, D, E, K) 결핍.

2. 독소 배출의 고속도로: 해독의 마지막 단계 🛣️

담즙은 단순히 소화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간 해독의 최종 배출구입니다.

  • 해독 과정: 간은 혈액 속의 독소, 약물 찌꺼기, 중금속, 노화된 호르몬을 걸러내어 담즙에 섞어 보냅니다.
  • 배출: 담즙에 섞인 독소는 대장을 통해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대변이 갈색인 이유는 담즙 색소인 빌리루빈 때문입니다.)

만약 담즙이 끈적해져서 잘 흐르지 않으면(담즙 정체), 독소가 배출되지 못하고 다시 간으로 역류하거나 혈액으로 재흡수됩니다. 이것이 만성 피로와 간 수치 상승의 원인입니다.

3. UDCA(우루사): 끈적한 담즙을 묽게 만드는 물청소 🐻

UDCA(Ursodeoxycholic Acid)는 웅담(곰 쓸개)의 핵심 성분입니다. 이 성분의 가장 큰 능력은 '이담 작용(Choleretic Effect)'입니다.

[담즙을 맑게 하다]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거나 수분이 부족하면 담즙은 진흙처럼 끈적해지고 결국 굳어서 '담석'이 됩니다. UDCA는 담즙에 수분을 끌어당겨 묽고 잘 흐르게 만듭니다.

마치 꽉 막힌 하수구에 물을 부어 뚫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담즙이 잘 흐르면 독소 배출이 원활해지고, 간세포가 독소 공격으로부터 보호받습니다.

4. TUDCA: 세포 소기관(ER)까지 보호하는 프리미엄 성분 🧬

최근 피트니스계와 기능의학계에서 주목하는 성분은 TUDCA(Tauroursodeoxycholic Acid)입니다. UDCA에 '타우린'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TUDCA는 UDCA보다 물에 더 잘 녹는(친수성) 성질이 있어 담즙 흐름 개선 효과가 더 강력합니다. 무엇보다 TUDCA의 독보적인 능력은 간세포 내부의 '소포체(Endoplasmic Reticulum)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점입니다.

단백질 보충제를 많이 먹거나, 음주, 스테로이드 등으로 간이 지친 분들에게는 단순한 피로 회복을 넘어 간세포의 사멸을 막아주는 강력한 보호제 역할을 합니다.

5. 결론: 쓸개가 없거나 고지방식을 한다면 필수 ✨

오늘 우리는 담즙이 단순한 소화액을 넘어, 우리 몸의 천연 세제이자 해독제임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담낭 제거 수술을 하신 분들은 담즙을 저장할 창고가 없어 지방 소화력이 떨어지므로 담즙산 보충제(Ox Bile 등)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기름진 식사 후 속이 자주 불편하거나 간 수치가 걱정된다면, UDCA나 TUDCA로 간의 배수로를 뚫어주는 것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이것으로 간의 '배출' 시스템을 정비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간세포 자체를 보호하는 '방패'이자, 술 마신 다음 날 필수품인 밀크씨슬(실리마린)이 어떻게 간세포의 외벽을 튼튼하게 하고 재생을 돕는지 탐험해 보겠습니다.

질문: 오늘 이야기 중 어떤 기능이 더 필요하신가요? 기름진 삼겹살을 분해하는 '천연 세제'로서의 담즙인가요, 아니면 간 속 독소를 밖으로 씻어내는 '배출구'로서의 역할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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