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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134편: 바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히알루론산과 세라마이드가 만드는 '수분 장벽'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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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알루론산과 세라마이드가 만드는 '수분 장벽'

우리는 흔히 피부가 건조하면 비싼 수분 크림을 덧바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발라도 해결되지 않는 '속건조'의 원인은 피부 겉이 아니라, 피부 속 진피층의 수분 탱크가 말라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 피부의 수분 시스템은 두 가지 핵심 성분으로 작동합니다. 진피층에서 자기 무게의 1,000배에 달하는 수분을 끌어당기는 '히알루론산(수분 자석)'과, 표피층에서 그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꽉 잠가주는 '세라마이드(수분 잠금장치)'입니다. 이 둘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피부는 사막처럼 갈라지고 노화가 급속도로 진행됩니다.

오늘 우리는 먹는 히알루론산이 어떻게 소화되어 피부까지 도달하는지, 그리고 세라마이드가 어떻게 벽돌과 시멘트처럼 피부 장벽을 쌓아 올리는지, 진정한 '이너 뷰티(Inner Beauty)'의 과학적 메커니즘을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진피층의 기적: 자기 무게 1,000배의 물을 저장하는 '히알루론산' 💧

우리 피부 깊숙한 곳인 '진피(Dermis)'에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라는 그물망이 있습니다.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은 이 그물망 사이사이를 채우고 있는 젤리 같은 물질입니다.

[Image of skin diagram dermis epidermis]

히알루론산의 가장 놀라운 능력은 바로 '수분 저장력'입니다. 히알루론산 분자 1g은 무려 1,000ml(1리터)의 물을 끌어당겨 저장할 수 있습니다. 스펀지보다 훨씬 강력한 '수분 자석'인 셈입니다. 아기 피부가 탱탱하고 촉촉한 이유는, 아기 피부 속에는 성인보다 히알루론산이 훨씬 많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40대가 되면 체내 히알루론산 양은 20대의 50% 수준으로 급감합니다.

2. 섭취 논쟁: 먹어서 피부까지 갈 수 있을까? (저분자의 비밀) 💊

과거에는 "히알루론산은 분자가 커서 먹어도 소화되어 사라질 뿐, 피부로 가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신 연구들은 이를 뒤집었습니다.

[과학적 흡수 경로]

1. 기술의 발전으로 히알루론산을 잘게 쪼갠 '저분자 히알루론산'이 개발되었습니다.

2. 섭취된 히알루론산의 일부는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혈액으로 흡수됩니다.

3. 혈액을 타고 이동한 히알루론산 조각들은 피부의 섬유아세포(Fibroblast)에 도달하여, "새로운 히알루론산을 더 많이 만들어라!"라는 신호(Signaling)를 보냅니다. 즉, 먹는 히알루론산은 직접 재료가 되기도 하지만, 내 몸의 공장을 가동시키는 스위치 역할도 합니다.

3. 표피층의 방패: 수분 증발을 막는 시멘트, '세라마이드' 🧱

진피층에 물(히알루론산)을 가득 채웠다 해도, 뚜껑을 닫지 않으면 물은 금방 증발해 버립니다. 이 증발을 막는 뚜껑이 바로 피부 가장 바깥쪽인 '각질층(Stratum Corneum)'에 존재하는 '세라마이드(Ceramide)'입니다.

• 벽돌과 시멘트 모델 (Brick and Mortar):
피부 장벽을 벽돌담에 비유하면, 각질 세포는 '벽돌'이고, 그 사이를 메우는 지질 성분이 '시멘트'입니다. 이 시멘트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세라마이드입니다.

세라마이드가 부족하면 시멘트가 갈라진 벽처럼 피부 장벽이 무너집니다. 그 틈으로 수분이 밖으로 날아가고(건조), 외부 세균이나 알레르기 물질이 침투하여(염증, 아토피) 피부 트러블이 발생합니다.

먹는 세라마이드(주로 곤약감자, 쌀겨, 밀 추출물)는 소화 흡수 후 혈액을 타고 피부 표피층으로 이동하여, 피부 장벽을 복구하고 수분 증발(TEWL)을 강력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4. 완벽한 전략: 채우고(Fill) 잠그는(Lock) 이중 보습 🔒

진정한 보습을 원한다면, 한 가지만 해서는 안 됩니다. 진피(안)표피(밖)를 동시에 관리해야 합니다.

  • Step 1: 히알루론산 섭취 (수분 탱크 채우기)
    진피층에 수분을 끌어당겨 속건조를 해결하고 피부 볼륨감을 살립니다. (하루 120~240mg 권장)
  • Step 2: 세라마이드 섭취 (수분 증발 잠그기)
    표피층의 장벽을 튼튼하게 하여 채워진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방어막을 칩니다. (하루 1~2mg 글루코실세라마이드 권장)

5. 결론: 속부터 차오르는 물광의 비밀 ✨

오늘 우리는 진정한 피부 보습이 화장대 위가 아니라, 식탁 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히알루론산이라는 스펀지로 물을 머금고, 세라마이드라는 방수막으로 덮어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시간이 지나도 마르지 않는 '물광 피부'의 생물학적 비밀입니다.

이것으로 피부의 '보습과 장벽'에 대한 탐험을 마칩니다. 다음 시간에는 피부를 하얗고 투명하게 만드는 '미백의 여왕'이자, 우리 몸 최고의 항산화제인 글루타치온(Glutathione)이 어떻게 멜라닌 색소를 조절하여 피부 톤을 바꾸는지, 그 '백옥 주사'의 원리를 탐험해 보겠습니다.

질문: 오늘 두 가지 성분의 역할 중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셨나요? 수분을 1,000배 끌어당기는 '히알루론산'인가요, 아니면 그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막는 잠금장치 '세라마이드'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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