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2형, 3형 콜라겐의 차이
콜라겐은 우리 몸 전체 단백질의 30%, 피부 진피층의 90%를 차지하는 가장 풍부한 단백질입니다. 하지만 마트나 약국에 가면 수많은 콜라겐 제품들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피쉬 콜라겐, 돈피 콜라겐, 닭가슴연골 콜라겐... 도대체 무엇이 다를까요?
비밀은 바로 콜라겐의 '유형(Type)'에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28종류 이상의 콜라겐이 존재하지만, 건강과 직결되는 핵심은 제1형(Type I), 제2형(Type II), 제3형(Type III) 이 세 가지입니다. 이들은 각각 피부의 '강철 기둥', 관절의 '쿠션', 그리고 혈관의 '유연한 그물'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세 가지 유형의 콜라겐이 구조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내가 원하는 효과(피부 탄력 vs 관절 통증)를 얻으려면 어떤 원료(생선 vs 소 vs 닭)를 선택해야 하는지, 그 명확한 선택 가이드를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 오늘 탐험의 경로 ✨
1. 콜라겐의 기본 구조: 세 가닥의 밧줄 (Triple Helix) 🧬
모든 콜라겐은 기본적으로 세 개의 아미노산 사슬이 서로 꼬여있는 '삼중 나선(Triple Helix)'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 튼튼한 동아줄과 같죠.
이 사슬을 구성하는 핵심 아미노산은 글리신(Glycine), 프롤린(Proline), 하이드록시프롤린(Hydroxyproline)입니다. 이들이 반복적으로 연결되어 엄청난 인장 강도(잡아당기는 힘에 버티는 능력)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이 세 가닥의 사슬이 '어떻게' 배열되고, '어디에' 쓰이느냐에 따라 유형이 나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차이점입니다.
2. 제1형(Type I): 피부와 뼈를 지탱하는 '강철 기둥' 💪
• 점유율: 우리 몸 전체 콜라겐의 약 9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하고 강력한 유형입니다.
• 위치: 피부(진피), 뼈, 힘줄(Tendon), 인대, 치아, 각막
• 특징: 제1형 콜라겐 섬유는 강철보다 인장 강도가 강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빽빽하고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조직이 찢어지거나 부러지지 않게 지탱하는 '구조적 기둥'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거울을 보며 한탄하는 주름과 탄력 저하는 바로 이 1형 콜라겐의 감소 및 파괴 때문입니다. 자외선(광노화)은 1형 콜라겐을 뚝뚝 끊어버리는 가위와 같습니다. 따라서 '피부 미용'이 목적이라면 반드시 1형 콜라겐이 풍부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 추천 원료: 피쉬 콜라겐(생선 비늘/껍질), 우피 콜라겐(소 가죽). (피쉬 콜라겐이 분자량이 작아 흡수에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입니다.)
3. 제2형(Type II): 관절 연골의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
• 위치: 오직 연골(Cartilage), 눈의 유리체
• 특징: 제2형 콜라겐은 1형처럼 빽빽한 밧줄이 아니라, 느슨한 그물망(Network) 구조를 형성합니다. 24편에서 배웠듯이, 이 그물망 사이사이에 '프로테오글리칸(수분을 머금은 젤리)'을 가득 채워 넣기 위함입니다.
이 구조 덕분에 연골은 뼈와 뼈 사이에서 엄청난 압력을 견디고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관절염은 바로 이 2형 콜라겐 그물망이 찢어지고 젤리가 빠져나가면서 발생합니다.
[핵심 전략]
피부 때문에 2형 콜라겐을 먹거나, 관절 때문에 1형 콜라겐을 먹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관절 통증이 목적이라면 반드시 '2형 콜라겐'을 섭취해야 합니다.
• 추천 원료: 닭 가슴 연골(Chicken Sternal Cartilage). (비변성 2형 콜라겐, UC-II 등이 대표적입니다.)
4. 제3형(Type III): 아기 피부와 혈관의 '유연함' 👶
• 위치: 피부(특히 어린아이), 혈관벽, 내장 기관(장, 자궁)
• 특징: 제3형 콜라겐은 1형보다 훨씬 가늘고 부드러운 '세망 섬유(Reticular fiber)'를 형성합니다. 이들은 조직에 강도보다는 '유연성(Elasticity)'과 '신축성'을 부여합니다.
갓 태어난 아기의 피부가 그토록 보드랍고 말랑한 이유는 3형 콜라겐 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3형 콜라겐은 줄어들고, 그 자리를 거칠고 딱딱한 1형 콜라겐이 채우게 됩니다. 그래서 노인의 피부는 뻣뻣하고 얇아지는 것이죠. 혈관벽의 탄력을 유지하는 데도 3형이 필수적입니다.
보통 1형 콜라겐 보충제(소, 생선 유래)에는 자연스럽게 3형 콜라겐도 일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5. 결론: 목적에 따른 원료 선택 가이드 ✨
오늘 탐험을 통해 우리는 "콜라겐은 다 똑같다"는 말이 틀렸음을 확인했습니다. 목적에 따라 '저격'해야 합니다.
✅ 목적: 피부 탄력, 주름 개선, 손톱/머리카락 건강
→ 선택: 제1형 (& 3형) 콜라겐
→ 추천 원료: 피쉬 콜라겐 (저분자 펩타이드 형태), 우피 콜라겐
✅ 목적: 관절 통증 완화, 연골 건강
→ 선택: 제2형 콜라겐
→ 추천 원료: 닭 가슴 연골 추출물 (UC-II 등)
이제 우리는 콜라겐이라는 철근을 세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 철근들을 밧줄처럼 단단하게 묶어주는 '분자 스테이플러'이자, 콜라겐 합성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미네랄, MSM(식이유황)과 비타민 C의 시너지 효과를(26편의 심화 과정으로) 다시 한번 정리하며 '구조물' 탐험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질문: 오늘 콜라겐 유형의 차이 중, 당신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피부를 지탱하는 '1형 강철 기둥'인가요, 아니면 무릎 충격을 흡수하는 '2형 쿠션'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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