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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미르 풍크

1 - 비타민의 발견, 쌀겨와 레몬에 숨겨진 생명의 암호를 풀다 19세기 말, 과학계는 루이 파스퇴르가 증명한 '세균설'의 눈부신 빛 아래 있었습니다. 모든 끔찍한 질병 뒤에는 반드시 그것을 일으키는 '병원균'이라는 악당이 존재한다고 믿었죠. 하지만 인류를 괴롭혔던 오랜 미스터리 중에는 세균이라는 용의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수개월간 망망대해를 항해한 선원들의 잇몸이 무너져 내리고 온몸에 보라색 반점이 피어나는 '괴혈병', 아시아의 수많은 병사들과 시민들을 신경마비로 쓰러뜨렸던 '각기병'. 이 병들은 전염되지도 않았고, 현미경으로 아무리 들여다봐도 특정 세균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유령이 저지른 범죄와도 같았죠. 과학자들은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질병이란 무언가 '나쁜 것'이 몸에 들어와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더보기
보이지 않는 영양소의 발견, '비타민'의 모든 것 (괴혈병, 제임스 린드의 임상시험과 비타민 C의 역할 초정밀 해부) 15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는 대항해시대. 바다를 누비는 뱃사람들에게 적국의 함대나 거대한 폭풍보다 더 두려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긴 항해 끝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온몸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끔찍한 질병, 바로 '괴혈병(Scurvy)'이었습니다. 잇몸이 썩어 피가 나고 이가 빠지며, 피부에는 보라색 반점이 피어나고, 오래전에 아물었던 흉터가 다시 벌어지는 등, 괴혈병은 수백만 명의 선원들을 바다 위에서 죽음으로 몰아넣은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당시 의사들은 이 병의 원인을 나쁜 공기나, 나쁜 물, 혹은 선원들의 게으름 탓으로 돌렸습니다. 그 누구도 이 병이 '무엇인가가 부족해서' 생긴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질병은 언제나 '나쁜 무언가'가 몸에 들어와서 생긴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 패러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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