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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161편: 인류의 잃어버린 유전자와 비타민 C 메가도스(Mega Dose): 왜 동물은 암에 잘 걸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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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C 메가도스(Mega Dose)

혹시 야생 동물들이 고혈압이나 당뇨, 암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거의 없습니다. 반면, 인간은 온갖 만성 염증 질환에 시달립니다. 과학자들은 그 결정적인 차이 중 하나로 '비타민 C 합성 능력'을 꼽습니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간에서 포도당을 원료로 비타민 C를 스스로 만들어냅니다. 체중 70kg인 염소는 평소에는 13g(13,000mg)을,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려 100g(100,000mg)까지 생산하여 활성산소를 중화시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인류는 진화 과정에서 이 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GULO 유전자 변이). 그래서 우리는 반드시 입으로 섭취해야만 합니다. 문제는 "얼마나 먹어야 하는가?"입니다. 괴혈병을 막는 100mg인가, 아니면 동물들처럼 수천 mg인가?

오늘 우리는 '메가도스(Mega Dose)' 요법의 과학적 근거와, 많이 먹었을 때 발생하는 '설사' 문제를 해결한 혁신적인 기술, '리포좀 비타민 C'의 비밀을 아주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항산화의 원리: 전자를 내어주는 '가미카제' 특공대 🛡️

우리가 숨을 쉬고 에너지를 만들 때마다 필연적으로 '활성산소(Free Radicals)'라는 독성 배기가스가 나옵니다. 이 활성산소는 전자가 하나 부족해서 매우 불안정한 상태인데, 안정을 찾기 위해 멀쩡한 세포막이나 DNA에서 전자를 강제로 뺏어옵니다. 이것이 바로 '세포의 산화(노화)'입니다.

비타민 C는 구조적으로 전자를 아주 쉽게 내어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활성산소를 만나면 "내 전자를 가져가고 진정해!"라며 자신의 전자를 줘버리고 산화됩니다. 즉, 세포 대신 자신이 희생하여(가미카제) 우리 몸을 지키는 가장 최전방의 방어군입니다.

2. 메가도스(Mega Dose)란?: 권장량 vs 최적 섭취량의 논쟁 💊

보건 기구에서 정한 비타민 C 일일 권장량은 100mg 내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잇몸에서 피가 나는 '괴혈병'을 막아 죽지 않을 정도의 최소량(Survival)에 불과합니다.

"권장량(RDA)은 결핍증을 예방하는 수준일 뿐, 최적의 건강(Optimal Health)을 유지하는 수준은 아니다."
- 라이너스 폴링 (노벨 화학상, 평화상 수상자)

메가도스 요법은 하루에 3,000mg(3g)에서 많게는 10,000mg(10g) 이상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현대인은 스트레스, 가공식품, 오염 등으로 과거보다 훨씬 많은 활성산소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동물들이 스트레스받으면 비타민 C 합성을 늘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혈중 비타민 C 농도가 포화 상태에 이르러야 백혈구가 바이러스와 싸울 힘을 얻고, 콜라겐 합성이 폭발적으로 일어납니다.

3. 6시간의 법칙: 수용성 비타민의 짧은 반감기 극복하기 ⏳

비타민 C는 물에 녹는 '수용성'입니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몸에 저장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섭취 후 혈중 농도가 최고조에 달했다가 반으로 떨어지는 시간(반감기)은 약 6시간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아침에 한 번 왕창 먹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메가도스의 핵심은 '빈도'입니다. 하루 총량을 3~4회(아침, 점심, 저녁, 취침 전)로 나누어 꾸준히 섭취하여, 혈중 농도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구간이 없도록 유지하는 것이 기술입니다. ("비타민 C는 링거 맞듯이 끊임없이 흐르게 해야 한다"는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4. 흡수의 장벽: 설사(Bowel Tolerance)와 리포좀 기술의 등장 🧬

메가도스를 시도하다가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설사'와 '가스'입니다. 비타민 C는 산성이 강하고, 장에서 흡수될 때 '나트륨 의존성 수송체'라는 한정된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한 번에 1,000mg 이상이 들어오면 문이 막히고, 흡수되지 못한 비타민 C가 대장으로 내려갑니다. 이것이 삼투압 현상을 일으켜 물을 끌어당기고 설사를 유발합니다. 이 한계를 극복한 것이 바로 '리포좀(Liposomal) 비타민 C'입니다.

[리포좀 기술: 트로이 목마 작전]

리포좀은 비타민 C를 우리 세포막과 동일한 성분인 '인지질(레시틴)' 구체로 감싸는 기술입니다.

1. 위장 보호: 인지질 막이 위산을 견뎌내어 속 쓰림이 없습니다.

2. 흡수 경로 변경: 좁은 수송체를 통과할 필요 없이, 세포막과 직접 융합되거나 림프관을 통해 흡수됩니다.

이 기술 덕분에 일반 비타민 C(가루/정제)의 흡수율이 10~20% 수준인 것에 비해, 리포좀 비타민 C는 90% 이상의 흡수율을 보이며, 고용량을 먹어도 설사를 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비타민 C 섭취의 '게임 체인저'입니다.

5. 결론: 가루, 알약, 리포좀 중 나에게 맞는 것은? ✨

비타민 C,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요? 예산과 위장 상태에 따라 전략이 다릅니다.

① 가성비파 (일반 가루/정제):
장이 튼튼하고 예산이 중요하다면, 순수 비타민 C(아스코르브산) 가루나 알약을 식후에 드세요. 단, 속이 쓰리거나 설사가 나면 양을 줄이셔야 합니다.

② 효율파 (리포좀):
위장이 약해서 신 것을 못 먹거나, 빠른 피로 회복과 고농도 요법을 원한다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리포좀 비타민 C를 선택하세요. 효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③ 시너지 (MSM + 비타민 C):
지난 160편의 MSM비타민 C를 함께 드시면 체내 콜라겐 생성 공장이 24시간 풀가동됩니다. 피부와 관절을 위한 최고의 조합입니다.

이것으로 비타민 C의 깊은 세계를 다시 한번 탐험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우리 몸의 에너지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를 다시 젊게 만드는 '회춘의 묘약'이자, 40대 이후 급격히 줄어들어 심장을 약하게 만드는 코엔자임 Q10(CoQ10)의 두 가지 형태(유비퀴논 vs 유비퀴놀)와 흡수율의 진실을 아주 상세하게 탐험해 보겠습니다.

질문: 오늘 비타민 C 이야기 중 무엇이 가장 놀라우셨나요? 인간이 비타민 C를 못 만드는 '유전적 돌연변이'라는 사실인가요, 아니면 세포막을 속여서 침투하는 '리포좀 기술'의 영리함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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