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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15편: 갑상선 엔진의 연료와 윤활유, 요오드와 셀레늄의 환상적인 팀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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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이유 없이 항상 피곤하고 몸이 춥게 느껴지나요? 혹은 남들만큼 먹는데도 쉽게 살이 찌고 몸이 붓는 것 같나요? 이러한 문제들의 배후에는 종종 우리 목의 나비 모양 작은 기관, '갑상선(Thyroid)'의 기능 저하가 숨어있습니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에너지를 얼마나 빨리 태울지 결정하는 '신진대사의 조절기'이자 '엔진'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엔진에는 반드시 '연료'와 '윤활유'가 필요합니다. 갑상선 엔진의 핵심 연료는 바로 '요오드(Iodine)'입니다. 하지만 이 연료만 들이붓는다고 엔진이 잘 돌아갈까요? 아닙니다. 연료를 고옥탄가 휘발유로 바꿔주고, 엔진이 과열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셀레늄(Selenium)'이라는 윤활유가 없다면, 엔진은 오히려 고장 나고 말 겁니다.

 

오늘 우리는 이 두 미네랄, 요오드와 셀레늄이 어떻게 환상적인 팀워크를 발휘하여 우리 몸의 에너지 시스템을 조절하는지, 그리고 왜 요오드만 단독으로 보충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는지 그 중요한 생화학적 원리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1. 갑상선 엔진의 작동법: T4와 T3 호르몬의 비밀 ⚙️

갑상선은 두 가지 주요 호르몬을 만듭니다: '티록신(T4)'과 '트리요오드티로닌(T3)'. 여기서 숫자는 호르몬 분자 하나에 붙어있는 '요오드 원자의 개수'를 의미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갑상선에서 생산되는 호르몬의 90% 이상이 T4 형태라는 것입니다. T4는 상대적으로 비활성 상태인 '보관용 호르몬'입니다. 실제로 우리 세포에 들어가 신진대사의 속도를 높이는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은 '활성형 호르몬'인 T3입니다.

즉, 우리 몸은 갑상선에서 T4(원유)를 대량 생산한 뒤, 간이나 신장 같은 다른 장기에서 T4의 요오드 원자 하나를 떼어내어 T3(정제된 휘발유)로 '변환(conversion)'하여 사용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2. 요오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유일한 원자재 ⛽

요오드의 역할은 아주 명확합니다. 갑상선 호르몬 T4와 T3를 구성하는 '핵심 원자재'입니다. 요오드가 없다면, 우리 몸은 갑상선 호르몬을 단 하나도 만들 수 없습니다. 자동차 공장에 '강철'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요오드 결핍과 갑상선종(Goiter)]

몸에 요오드가 부족해지면, 갑상선 호르몬 생산량이 줄어듭니다. 뇌(뇌하수체)는 이를 감지하고 "호르몬이 부족하다! 더 일해라!"는 신호로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을 더 많이 분비합니다.

갑상선은 상부의 명령에 따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원자재(요오드)가 없으니 호르몬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결국 일은 못 하면서 과도한 자극에 시달린 갑상선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기만 하는데, 이것이 바로 '갑상선종(Goiter)'입니다. 과거 해산물을 접하기 힘든 내륙 지방에서 갑상선종이 흔했던 이유입니다.

3. 셀레늄: 호르몬 변환과 갑상선 보호의 이중 임무 🔧

요오드가 '연료'라면, 셀레늄은 '최고 기술자'이자 '엔진 보호막'입니다. 셀레늄은 갑상선 건강에 두 가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임무 1: T4를 T3로 변환하는 기술자
T4(원유)에서 요오드 원자 하나를 떼어내 T3(휘발유)로 변환시키는 정제 과정은 '탈요오드화효소(deiodinase)'라는 효소가 담당합니다. 그리고 이 효소의 핵심 부품이 바로 '셀레늄'입니다. 셀레늄이 부족하면 이 효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우리 몸에 T4는 많아도 정작 필요한 T3는 부족해지는 '기능성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임무 2: 갑상선 자체를 보호하는 방패막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과정은 매우 격렬한 화학 반응이라, 다량의 '과산화수소'와 같은 활성산소가 부산물로 생성됩니다. 이는 갑상선 조직 자체를 손상시킬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이죠. 이때 셀레늄을 필요로 하는 '글루타치온 퍼옥시다아제(GPx)'라는 강력한 항산화 효소가 출동하여, 이 활성산소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갑상선을 보호합니다.

요약하자면, 셀레늄 없이는 T3로의 변환도, 갑상선 자체의 보호도 불가능합니다. 이것이 바로 셀레늄이 갑상선 엔진의 '최고 기술자'이자 '보호막'이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4. 결론: 연료와 윤활유는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 ✨

요오드와 셀레늄의 관계는 우리에게 영양소 시너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특히 셀레늄이 결핍된 상태에서 고용량의 요오드만 단독으로 섭취하는 것은, 엔진 보호막(셀레늄)이 없는 상태에서 연료(요오드)만 과도하게 주입하여 엔진을 과열시키고 손상을 가속화하는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건강을 생각한다면,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뿐만 아니라, 셀레늄이 풍부한 브라질너트, 참치, 달걀 등을 함께 섭취하여 '연료'와 '윤활유'를 모두 공급해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 둘은 갑상선 엔진을 위한 완벽한 파트너이니까요.

 

질문: 오늘 알아본 셀레늄의 두 가지 임무 중, 어떤 역할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나요? T4를 T3로 바꾸는 '변환 기술자'의 역할인가요, 아니면 갑상선 자체를 보호하는 '엔진 보호막'의 역할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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