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썸네일형 리스트형 보이지 않는 영양소의 발견, '비타민'의 모든 것 (괴혈병, 제임스 린드의 임상시험과 비타민 C의 역할 초정밀 해부) 15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는 대항해시대. 바다를 누비는 뱃사람들에게 적국의 함대나 거대한 폭풍보다 더 두려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긴 항해 끝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온몸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끔찍한 질병, 바로 '괴혈병(Scurvy)'이었습니다. 잇몸이 썩어 피가 나고 이가 빠지며, 피부에는 보라색 반점이 피어나고, 오래전에 아물었던 흉터가 다시 벌어지는 등, 괴혈병은 수백만 명의 선원들을 바다 위에서 죽음으로 몰아넣은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당시 의사들은 이 병의 원인을 나쁜 공기나, 나쁜 물, 혹은 선원들의 게으름 탓으로 돌렸습니다. 그 누구도 이 병이 '무엇인가가 부족해서' 생긴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질병은 언제나 '나쁜 무언가'가 몸에 들어와서 생긴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 패러다.. 더보기 가장 끔찍한 의약품 참사, '탈리도마이드 비극'의 모든 것 (카이랄성, 기형 유발의 메커니즘과 현대 임상시험의 탄생 초정밀 해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페니실린의 기적을 목격한 인류는 과학과 제약 산업에 대한 무한한 낙관과 신뢰에 빠져 있었습니다. 새로운 '기적의 약'들이 연이어 등장하던 1950년대, 서독의 한 제약회사는 동물실험에서 아무리 많이 투여해도 쥐가 죽지 않는, 놀랍도록 안전해 보이는 새로운 진정-수면제를 개발했습니다. 그 약의 이름은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였습니다. 탈리도마이드는 부작용 없는 '기적의 약'으로 불리며 전 세계 46개국에서 판매되었습니다. 특히, 임산부들의 끔찍한 입덧을 극적으로 완화시키는 효과가 알려지면서, 수많은 임산부들이 이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낙관의 시대는 곧 끔찍한 비극으로 막을 내립니다.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적으로 팔다리가 극도로 .. 더보기 이전 1 다음